2024.10.1. 임시공휴일이라 여유있게 여주 신륵사에 다녀왔습니다.
보통의 절은 산 중간이나 높은 산에 위치하는데 비해 신륵사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평지에 위치한 점이 특이합니다.
내비에 신륵사 주차장이라고 찍고 갔더니 도자전시관이 나옵니다.
그래서 다시 신륵사라고 검색하니 조금 더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가면서 보니 옛 도자기 가마터도 있고 연꽃이 핀 커다란 연못도 있습니다.
신륵사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어서 다리가 아픈 엄마에게 다행이었습니다.
일주문 앞에 매표소가 있는데 무료 입장이라서 화장실 위치만 물어보고 바로 들어갑니다.
일주문을 지나 걸어가는 길에 은행나무가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단풍철에 오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불이문에 들어가기 전에 한옥들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지 잘 모르겠어요. 템플스테이는 다른 쪽으로 화살표가 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문을 통과하면 은행나무가 저 멀리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 남한강이 흐릅니다.
은행나무 앞 표지판에 나무와 함께 관세음보살의 형태가 보이는 것이 함께 찍힌 사진이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 있나 둘러보니
보이시나요? 갈라진 나무 기둥 사이로 나타나는 관세음보살의 모습!
발견하자마자 탄성이 절로 났습니다.
저것이 무엇인고? 정체는 사찰을 한바퀴 모두 돌고 돌아가는 길에 알게 되었습니다.
은행나무 뒤 나무 기둥 하나가 부러진 것이 저렇게 오묘한 형상을 만들어냈으니 신비한 일입니다.
은행나무 옆에는 <구룡루> 누각이 있고 그 뒤로 본당이 있습니다.
본당 앞에는 오래 되어보이는 석탑이 있습니다.
원형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다층 석탑>이라고 되어 있네요.
본당 뒤쪽에 또다른 보호수인 향나무가 있는데 이것 역시 600년 수령을 가진 나무군요.
향나무 뒤로 계단이 있어 올라가보니 사리탑과 석등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했더니 사리탑 정식 명칭이 <보제존자석종> 이군요.
"신륵사 조사당 북쪽 언덕에 있는 보제존자 나옹화상의 사리를 봉안한 석종형 승탑이다. 고려 말기의 고승 나옹화상은 양주 회암사에 머무르다 갑작스럽게 왕명을 받고 밀양 영원사로 떠나게 되었다. 나옹선사는 떠나기 전에 회암사를 중수하고 낙성회를 열었는데, 이 때 귀천을 가리지 않고 비단과 곡식을 가져다 공양하는 여인네들이 몰려들어 생업을 포기할 정도였다. 왕실에서는 이를 문제삼아 나옹선사에게 밀양 영원사로 한시 바삐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다. 당시 왕명으로 길을 나서기는 했지만 나옹선사는 병이 깊은 상태였기에 신륵사에 이르러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머물게 되고 결국 이곳에서 숨을 거두었다. 신륵사에 나옹선사의 석종형 승탑이 세워지게 된 것은 이러한 나옹화상의 입적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 출처 : 경기역사문화유산원
다시 내려와 다층전탑으로 갔습니다. 보물 226호라고 하네요.
강과 접한 절벽 바로 옆에 높이 서있는 전탑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찰의 탑은 절 한 가운데 있는데
이곳 탑은 강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이 탁 트이고 강 너머까지 시야가 멀리 보입니다.
이렇게 벼랑이나 높은 곳에 탑을 세우는 것은 부처님의 원력으로 땅의 기운을 보호하려는 까닭이라고 합니다.
- 출처 : 경기역사문화유산원
전탑 바로 아래 절벽에는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가 강을 바라보며 쉬고 있자니
옛날 이 절을 찾은 사람들이 이 곳 정자에서 지금 우리처럼 강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오랜만에 엄마, 큰언니와 여주로 나들이를 갔다 왔습니다.
엄마가 이전보다 걷는 것을 많이 힘들어 하시니 조금이라도 기운이 있으실 때 함께 다녀야겠습니다.
다음에는 엄마와 어디를 갈까 고민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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